이사할 집을 보러 가면 벽지와 채광은 다들 보지만, 배수는 확인하는 분이 드뭅니다. 그런데 입주하고 첫 주에 발견되는 문제 1순위가 배수입니다. 전 거주자가 남기고 간 막힘·냄새를 내 돈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면, 잔금 전이나 입주 청소 때 10분만 쓰세요.
10분 체크리스트
1. 모든 배수구에 물을 흘려보세요. 세면대·싱크대는 물을 최대로 틀어 30초, 욕조·욕실 바닥은 바가지로 몇 번 부어봅니다. 소용돌이치며 바로 빠지면 정상, 그렁그렁 고이며 천천히 빠지면 이미 좁아진 관입니다.
2. 변기는 휴지 몇 장과 함께 내려보세요. 빈 물만 내리면 막힘 초기를 못 잡습니다. 휴지 서너 장을 넣고 내렸을 때 시원하게 꺼지는지, 수위가 차올랐다 천천히 빠지는지 봅니다. 물 내리는 힘 자체가 약한 것은 수조 부속 문제로, 이것도 계약 전에 짚어둘 사항입니다.
3. 냄새를 맡아보세요 — 특히 빈집이라면. 공실 기간이 길었던 집은 봉수가 말라 하수 냄새가 나는 게 오히려 정상입니다. 모든 배수구에 물을 붓고 다음 방문 때도 냄새가 나면, 증발이 아니라 구조 문제(트랩 파손·부재)입니다.
4. 싱크대·세면대 아래장을 열어보세요. 배관 연결부에 물 자국·곰팡이·백화 흔적이 있으면 미세 누수가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헐겁게 꽂힌 주름관, 테이프로 감아 둔 부속도 요주의입니다.
5. 세탁기 자리의 배수구 위치와 상태. 배수구가 세탁기 자리에서 먼지, 트랩이 있는지, 베란다라면 어느 계통 배관인지(우수관 연결 문제) 확인합니다.
문제를 발견했다면
발견 즉시 영상으로 기록하고, 잔금 전이라면 수리 완료나 비용 반영을 협의하세요. 입주 후 발견이라도 빠를수록 “전부터 있던 문제”로 정리하기 쉽습니다. 서초동·방배동처럼 연식 있는 빌라·아파트가 섞인 동네에서는 특히, 계약 전 배관 상태 확인 의뢰가 늘고 있습니다. 몇 만 원의 점검이 입주 후 몇십만 원의 다툼을 대신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