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리모델링에서 다들 타일과 도기 고르는 데 시간을 쓰지만, 공사의 성패를 몇 년 뒤에 결정하는 것은 마감재 아래에 묻히는 배관입니다. 리모델링은 수십 년에 한 번 배관이 드러나는 순간 — 이때 확인 안 한 것은 다음 리모델링까지 확인할 기회가 없습니다. 덮기 전에 볼 것 일곱 가지입니다.
철거 후, 덮기 전 체크리스트
- 바닥 구배(물매) — 바닥의 모든 물이 배수구를 향해 흐르는 경사가 잡혔는지. 구배 불량은 리모델링 하자의 단골로, 물이 고이는 구석이 생기면 곰팡이·냄새가 따라옵니다. 방수·미장 단계에서 물을 부어 흐름을 확인하는 절차를 요구하세요.
- 노후 배관의 교체 여부 — 압구정동·방배본동의 연식 있는 아파트·빌라라면 세대 배관이 부식에 약한 구형 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겉만 새 화장실이 되고 관은 40년 된 그대로면, 몇 년 안에 새 타일을 깨고 배관 공사를 하는 최악의 순서가 됩니다. 철거로 드러난 관의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고 교체 범위를 그때 결정하세요.
- 트랩 유무와 규격 — 바닥 배수구·세면대 배수에 냄새 차단 구조(트랩)가 제대로 들어가는지. 구형 건물 중에는 트랩 없이 관에 바로 꽂는 시공이 남아 있는데, 리모델링은 이걸 바로잡을 기회입니다.
- 변기 플랜지(바닥 접합부) — 변기를 들어낸 자리의 접합 부속이 삭았다면 교체해야 합니다. 낡은 플랜지 위에 새 변기를 앉히면 흔들림과 바닥 틈 냄새가 재발합니다.
- 배수구 위치 이동의 대가 — 배수구·변기 위치를 옮기는 설계라면 바닥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경사는 확보되는지를 시공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위치는 예뻐졌는데 물이 안 빠지는 화장실이 실제로 만들어집니다.
- 공용 입상관 접속부 — 세대 배관이 건물 공용 수직관에 연결되는 지점의 상태도 드러났을 때 봐 둘 부분입니다. 세대 쪽만 새 관이 되고 접속부가 삭아 있으면 거기가 다음 누수·막힘 지점이 됩니다.
- 공사 중 배관 보호 — 철거·미장 과정의 시멘트 물과 타일 조각이 열린 배수구로 들어가면 관 안에서 굳습니다. 공사 기간 내내 배수구를 막아 두는지, 준공 청소 때 이물을 배수구로 쓸어 넣지 않는지가 의외로 중요합니다. 공사 직후부터 물이 더디게 빠지는 집의 상당수가 이 단계의 문제입니다.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 소비자의 일
이 일곱 가지는 인테리어 업체가 알아서 해 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발주자가 항목으로 요구해야 챙겨지는 것들입니다. 특히 2번(노후관 교체)과 1번(구배 확인)은 견적서에 명시돼 있는지 계약 전에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공사 전에 관 내부 상태를 미리 알고 싶다면 배관 내시경 진단처럼 카메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그 결과가 교체 범위를 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리모델링의 배관 원칙은 하나입니다 — 덮기 전에 확인한다. 타일 아래로 사라지는 것들의 상태를 기록으로 남겨 두면, 새 화장실의 수명이 달라집니다.